공기청정기는 광고에서 "몇 평형"이라는 숫자만 강조하지만, 그 숫자만 보고 사면 실제 방에서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대로 잡으려면 사용면적, CADR, 필터 등급, 소음, 유지비 다섯 가지를 함께 따져야 합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사용면적은 '내 방의 1.5배'로
제조사가 표기하는 사용면적은 대개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최대치입니다. 실제 집은 가구, 벽, 문 때문에 공기 순환이 떨어지므로, 청정기를 쓸 공간보다 1.5배 이상 넉넉한 모델을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실사용 10평 거실이라면 15평형 이상을 보는 식입니다.
2. 진짜 성능 지표는 CADR
CADR(Clean Air Delivery Rate)은 청정기가 1분(또는 시간)당 얼마나 많은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같은 공간을 더 빨리 정화합니다. 평형 표기는 브랜드마다 기준이 달라 부풀려지기 쉽지만, CADR은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비교 지표라 제품 간 성능을 비교할 때 가장 믿을 만합니다.
3. 필터 — H13 이상 헤파를 확인
필터는 보통 프리필터(큰 먼지·머리카락) → 헤파필터(초미세먼지) → 탈취필터(냄새·가스) 3단 구성입니다. 핵심은 헤파필터 등급입니다.
- H13 등급 — 0.3㎛ 입자를 99.95% 걸러냄. 가정용으로 충분한 표준
- H14 등급 — 99.995%. 알레르기·호흡기 예민한 가정에 유리
- E11 이하 — 상대적으로 헐거움. 초미세먼지 대응엔 아쉬움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요리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탈취필터(활성탄) 용량이 넉넉한 모델이 체감 차이가 큽니다.
4. 소음 — 취침 모드 dB를 보라
공기청정기는 잘 때도 켜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 풍량 소음보다 취침(저속) 모드의 소음(dB)이 실제 생활에 더 중요합니다. 침실용이라면 저소음 20dB대, 늦어도 30dB 초반대를 추천합니다. 40dB을 넘어가면 예민한 분은 잠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5. 진짜 비용은 '필터값'
공기청정기의 총비용은 본체 가격이 아니라 필터 교체비 × 사용 연수입니다. 헤파필터는 보통 6개월~1년마다 교체하는데, 정품 필터가 비싼 모델은 몇 년 쓰면 본체값을 넘기기도 합니다. 구매 전 정품 필터 1세트 가격과 교체 주기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호환 필터가 잘 나오는 인기 모델일수록 유지비 부담이 적습니다.
구매 전 최종 체크리스트
- ☑ 사용할 공간의 1.5배 이상 사용면적
- ☑ CADR 수치 공개 여부 & 경쟁 제품 대비 값
- ☑ 헤파필터 H13 이상
- ☑ 취침 모드 소음 30dB대 이하
- ☑ 정품 필터 가격 · 교체 주기
이 다섯 가지만 챙기면 "평형만 보고 샀다가 효과가 없다"는 실수는 피할 수 있습니다. 거실은 CADR 위주로 크게, 침실은 소음 위주로 작게 두 대를 나눠 쓰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